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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7
© WONKOOK LEE

카드를 긋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카드를 긋고 영수증을 받으면 그 거래는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화면에는 승인이 떴고, 명세서에도 곧 올라옵니다.

그런데 가맹점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은 그날이 아닙니다. 며칠이 지나서야, 그것도 결제된 금액보다 조금 적게 들어옵니다.

그렇다면 카드를 긋는 순간에 움직인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이 글은 결제 도메인의 문을 여는 글입니다. 한 번의 카드 거래가 승인 → 매입 → 정산 → 입금 네 단계를 지나는 동안 누가 무엇을 하는지, 그 지도를 먼저 그립니다. PG와 VAN사가 왜 다른 계보에서 출발했는지, 취소가 왜 여러 종류인지, 수수료가 어떻게 나뉘는지, 카드정보를 왜 저장하지 못하는지는 각각 이어지는 글의 몫입니다. 여기서는 네 단계와 등장인물, 그리고 거래 한 건에 붙는 번호와 날짜까지를 다룹니다.



1. 한 건의 결제에 몇 명이 서 있나

카드 거래를 그림으로 그리면 소비자와 가게, 둘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최소 넷이 서 있습니다. 카드를 쓴 회원, 물건을 판 가맹점, 그 카드를 발급한 발급사(issuer), 그리고 가맹점과 계약을 맺고 전표를 사들이는 매입사(acquirer)입니다. 이 넷이 마주 보는 구조를 카드 4자 관계(four-party model)라고 부릅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브랜드는 이 넷 사이를 잇는 통신망을 운영하는 쪽이고, 카드를 발급하거나 가맹점에 돈을 주는 당사자는 아닙니다.

발급사와 매입사가 나뉘어 있다는 사실은 법의 정의에서도 드러납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카드업을 하나의 업무로 정의하지 않고, 세 조각으로 쪼개 놓았습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2조 제2호 "신용카드업"이란 다음 각 목의 업무 중 나목의 업무를 포함한 둘 이상의 업무를 업(業)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가. 신용카드의 발행 및 관리

나. 신용카드 이용과 관련된 대금의 결제

다. 신용카드가맹점의 모집 및 관리

가목이 발급사의 일, 다목이 매입사의 일입니다. 셋을 다 하는 회사도 되고, 둘만 하는 회사도 됩니다. 국내 카드사는 대개 발급과 매입을 함께 하기 때문에 한 거래에서 발급사와 매입사가 같은 회사인 경우가 흔하고, 그래서 4자 관계가 셋처럼 보입니다. 그렇다고 두 역할이 하나가 된 것은 아닙니다. 회원에게 청구하는 일과 가맹점에 지급하는 일은 여전히 다른 계약, 다른 원장에서 벌어집니다.

여기에 통신을 맡는 사업자가 둘 더 붙습니다. 오프라인 가맹점의 단말기에서 카드사까지 승인 요청을 실어 나르는 VAN사(부가가치통신망, Value Added Network), 그리고 온라인 결제를 대행하는 PG(Payment Gateway, 법령상 명칭은 전자지급결제대행)입니다. 둘 다 카드를 발급하거나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는 당사자는 아니고, 거래 정보가 지나가는 길을 맡습니다.

단말기 자체도 아무 기계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제19조(가맹점의 준수사항) 제3항은 가맹점이 회원의 정보보호를 위하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이용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법이 요구하는 것은 등록된 단말기를 쓰라는 것까지이고, 개별 기계에 붙는 단말기번호(TID) 를 채번하는 일은 이 등록과 별개입니다.

그리고 PG는 이 지도에서 조금 특별한 자리에 있습니다. 같은 법의 정의 조항이 신용카드가맹점을 두 갈래로 잡아 두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와 직접 계약해 물건을 파는 자가 한 갈래이고, 그런 자를 위해 카드 거래를 대행하는 자(결제대행업체)가 다른 한 갈래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이 카드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고도 카드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여기입니다. 이 구조가 만드는 대표가맹점과 하위가맹점 이야기는 PG와 VAN은 뭐가 다른가요?에서 따로 다룹니다.

Recap

  • 카드 거래에는 회원·가맹점·발급사·매입사가 서 있고, 이 구조를 카드 4자 관계라고 부릅니다.
  •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카드업을 발행·결제·가맹점 모집의 세 업무로 쪼개 정의하고, 그래서 발급과 매입이 갈릴 수 있습니다.
  • 통신을 맡는 VAN사와 PG가 여기에 붙으며, PG는 법의 정의상 가맹점의 한 갈래(결제대행업체)로 들어옵니다.


2. 승인: 지급이 아니라 한도를 잡아 두는 약속

단말기에 카드를 대고 몇 초 안에 화면에 뜨는 그것이 승인(authorization)입니다. 요청은 단말기나 PG에서 출발해 VAN사와 카드 네트워크를 거쳐 발급사까지 갔다가, 같은 길을 되짚어 돌아옵니다. 발급사가 이 몇 초 사이에 판단하는 것은 카드가 유효한지, 남은 한도가 충분한지, 이상거래로 볼 정황이 없는지입니다.

여기서 발급사가 하는 답은 "돈을 보냈다"가 아닙니다. "이 카드로 이 금액을 쓸 수 있다"입니다. 회원의 한도에서 그 금액만큼이 잡히고, 계좌 사이에 이동하는 돈은 아직 없습니다. 승인은 지급이 아니라 한도를 잡아 두는 약속입니다. 취소가 왜 두 종류인지, 결제 수수료를 누가 언제 떼는지, 카드 매출을 언제 장부에 올리는지가 모두 이 명제에서 갈라져 나옵니다.

승인이 성공하면 발급사가 그 건에 번호를 하나 붙여 돌려줍니다. 승인번호입니다. 뒤에 매입을 요청하거나 승인을 지울 때 이 번호가 열쇠로 쓰입니다. 자리수 표기는 문서마다 조금 다릅니다. 포트원은 "승인 성공 시 카드사가 부여한 8자리 숫자"로 적고, 토스페이먼츠는 응답 객체의 approveNo 필드를 "카드사 승인 번호"로 설명하면서 최대 길이를 8자로 둡니다.

약속이 지급으로 바뀌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잡혀 있던 한도는 시간이 지나면 풀립니다. 카드 한도가 며칠씩 묶여 있다가 아무 일도 없이 되돌아오는 경험이 여기서 나옵니다. 승인 하나만으로는 가맹점이 받을 돈이 확정되지 않습니다. 확정은 다음 단계에서 일어납니다.

승인을 지우는 취소와 매입 이후에 되돌리는 취소는 성질이 다르고, 통신이 끊겨 승인 결과를 모르게 된 경우에는 또 다른 처리가 필요합니다. 이 갈래는 취소는 왜 두 종류인가요?에서 다룹니다.

Recap

  • 승인은 발급사가 "이 카드로 이 금액을 쓸 수 있다"고 답한 것이며, 한도만 잡히고 돈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 승인이 성공하면 발급사가 승인번호를 돌려주고, 이후의 매입 요청과 취소 요청이 이 번호를 씁니다.
  • 매입 요청으로 이어지지 않은 승인은 잡아 둔 한도가 시간이 지나면 풀립니다.


3. 매입: 전표를 넘겨 대금을 청구하는 단계

매입(acquiring)은 승인된 거래의 대금을 카드사에 청구하는 절차입니다. 가맹점이 "이 거래는 정상적으로 끝났으니 대금을 주십시오"라고 전표를 넘기는 단계이고, 카드사 쪽에서 보면 그 전표를 사들이는 단계입니다. 여신금융협회가 운영하는 가맹점 매출거래정보 통합조회시스템도 카드 거래 정보를 승인내역·매입내역·입금내역으로 나눠 보여 주는데, 실무에서 이 세 단어가 서로 다른 사건을 가리킨다는 뜻입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매입이 일어나는 방식이 다릅니다. 오프라인은 이름 그대로 매출전표를 모아 카드사에 접수합니다. 카드사가 공시하는 신용카드 가맹점 약관은 가맹점이 신용판매를 한 날로부터 30일 안에 매출전표를 집계표와 함께 접수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은 PG가 이 일을 대신하고, 하루 단위로 모아서 처리합니다. 토스페이먼츠의 공개 안내는 매일 23시 59분 59초에 그날의 카드 승인을 마감하고 자정부터 매입 작업을 시작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오후 3시에 결제한 건과 밤 11시에 결제한 건이 같은 배치에 실려 나가는 셈입니다.

이 두 단계가 실제로 분리돼 있다는 사실은 연동 문서의 필드 하나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토스페이먼츠의 결제 객체에는 acquireStatus라는 매입 상태 값이 있고, 다섯 가지를 갖습니다.

READY아직 매입 요청이 안 된 상태
REQUESTED매입이 요청된 상태
COMPLETED요청된 매입이 완료된 상태
CANCEL_REQUESTED매입 취소가 요청된 상태
CANCELED요청된 매입 취소가 완료된 상태

승인이 성공한 직후의 값은 READY입니다. 결제가 끝났다고 화면에 떠 있는 그 순간에도 매입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승인과 매입이 하나였다면 이 필드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매입은 왜 물건을 사들이는 말일까

매입(買入)은 사들인다는 뜻이고, 영어 acquiring도 취득한다는 말입니다. 무엇을 사들이느냐 하면 매출전표입니다. 카드사가 가맹점에서 대금 채권이 담긴 전표를 사들이고, 그 대가로 대금을 지급하는 거래로 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래서 매입 업무를 하는 카드사를 매입사라고 부르고, 매입이 끝나야 가맹점의 채권이 확정됩니다. 해외 문서에서 이 단계를 capture라고 부르는 곳도 있지만, 국내 실무 용어는 매입입니다.

매입이 끝났는지가 그 뒤 모든 처리의 갈림길이 됩니다. 아직 매입 전이면 승인 기록만 지우면 되고, 매입이 끝난 뒤라면 이미 넘어간 전표를 되돌리는 일이 됩니다.

Recap

  • 매입은 승인된 거래의 대금을 카드사에 청구하는 절차이며, 카드사 쪽에서는 매출전표를 사들이는 일입니다.
  • 오프라인은 전표 접수로, 온라인은 PG가 하루 단위로 모아 자동으로 매입을 요청합니다.
  • 연동 문서의 매입 상태 필드가 승인과 매입이 별개의 사건임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4. 정산과 입금: 돈이 실제로 움직이는 곳

정산(settlement)은 매입된 거래를 놓고 받을 금액을 확정하는 단계입니다. 카드사끼리는 발급사가 회원에게 청구할 돈과 매입사가 가맹점에 줄 돈을 정리하고, 가맹점 쪽으로는 결제 금액에서 떼일 것을 뺀 금액이 계산됩니다. 토스페이먼츠는 정산 금액을 "판매 대금에서 결제수단별 수수료, 부가세, 기타 비용 등을 차감한 금액"으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그 금액이 계좌로 옮겨지는 것이 입금입니다.

지도의 마지막 두 칸이 이렇게 나뉘어 있는 이유는 계산과 이체가 다른 날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금액이 확정된 날과 통장에 찍히는 날 사이에 며칠이 놓입니다.

며칠이 걸리는지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약관이 정하고, 카드사가 공시하는 가맹점 약관은 매출전표가 카드사에 접수된 날로부터 3영업일 안에 신용판매대금을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BC카드 가맹점표준약관 제11조 제1항. 2012년 11월 1일 시행. 신한카드 가맹점 표준약관 제12조 제1항. 2024년 4월 20일 시행). 영업일로 세므로 주말과 공휴일은 빠집니다.

BC카드 약관에는 거래에 분쟁이 생겼거나 가맹점 계좌에 압류가 들어온 경우처럼 카드사가 지급을 미룰 수 있는 사유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지급보류와 대금지급기일의 실무는 결제 수수료는 누가 얼마를 가져가나요?에서 수수료와 함께 다룹니다.

온라인 가맹점에는 여기에 한 겹이 더 얹힙니다. 카드사가 지급하는 상대가 PG이고, PG가 다시 하위가맹점에 정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PG의 정산 주기가 뒤에 붙는데, 하루를 마감하는 일정산인지 한 주나 한 달을 묶는 주정산·월정산인지, 마감 뒤 며칠에 지급하는지는 PG와 가맹점이 맺는 계약이 정합니다.

그리고 통장에 들어온 금액은 결제 금액보다 적습니다. 발급사와 매입사, VAN사와 PG가 각자의 몫을 가져가기 때문이고, 그 몫의 이름이 가맹점수수료입니다.

Recap

  • 정산은 받을 금액을 확정하는 계산이고, 입금은 그 금액이 계좌로 옮겨지는 이체입니다. 둘은 다른 날 일어납니다.
  • 지급까지 며칠이 걸리는지는 카드사가 가맹점과 맺는 약관이 정하며, 그 기간은 전표가 접수된 날부터 영업일로 셉니다.
  • 온라인 가맹점은 카드사에서 PG로, PG에서 하위가맹점으로 두 번 정산되므로 PG의 정산 주기가 한 겹 더 붙습니다.


5. 번호와 날짜가 여러 개인 이유

결제 한 건에는 식별자가 여러 개 붙습니다. 승인번호가 있고, 거래고유번호가 있고, 주문번호가 또 있습니다. 같은 거래를 가리키는데 왜 셋일까요. 그것들을 만든 주체가 셋이기 때문입니다.

식별자만드는 쪽어디서 뜻을 갖나
승인번호발급사(카드사)카드 네트워크. 매입과 취소 요청에 쓰임
거래고유번호PGPG의 원장. 결제 조회·취소 API의 열쇠
주문번호가맹점가맹점의 주문 시스템

승인번호는 발급사가 채번합니다. 카드사의 세계에서 그 승인 한 건을 가리키는 이름이라서, 매입을 요청하거나 승인을 지울 때 이 번호를 들고 갑니다. 거래고유번호는 PG가 자기 원장에 그 거래를 등록하면서 채번한 번호입니다. 토스페이먼츠의 paymentKey가 그런 값이고, 문서는 이를 "결제를 식별하는 역할로, 중복되지 않는 고유한 값"으로 설명합니다. 주문번호는 가맹점이 직접 만들어 결제를 요청할 때 실어 보내는 값입니다.

셋의 유효 범위가 다르니 서로를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승인번호만으로는 PG의 API로 그 결제를 조회할 수 없고, 거래고유번호를 카드사에 들이밀어도 통하지 않습니다. 결제 한 건을 끝까지 추적하려면 세 층의 번호를 모두 붙잡아 두어야 합니다.

TID는 어느 쪽 번호일까

TID라는 약어는 두 곳에서 쓰입니다. 하나는 1절에서 본 단말기번호(Terminal ID)이고, 다른 하나는 PG가 채번한 거래고유번호입니다. 포트원 용어 사전은 이 값을 "PG 거래번호(TID)"라는 이름으로 올리고 "PG사가 채번한 거래 번호"로 정의합니다. 문서에서 TID를 만났을 때 기계를 가리키는지 거래를 가리키는지 먼저 확인해야 하고, 이 시리즈에서는 기계 쪽만 단말기번호(TID)로 쓰고 거래 쪽은 거래고유번호로만 부릅니다.

날짜도 같은 이유로 여럿입니다. PG의 결제 객체에는 결제 요청이 일어난 시각과 승인이 일어난 시각이 각각 다른 필드로 들어 있고(requestedAt, approvedAt), 정산 쪽에는 정산의 기준이 되는 매출일과 실제 지급일이 또 따로 있습니다. 한 건의 카드 거래에 최소 네 개의 날짜가 붙는다는 뜻입니다.

이 날짜들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회계에서 곧바로 문제가 됩니다. 매출은 승인이 난 날에 발생했고 현금은 며칠 뒤에 들어오니, 그 사이의 금액은 아직 받지 못한 돈으로 장부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카드 매출이 미수금을 만드는 구조와 세금 처리는 카드 매출은 어떻게 장부와 세금이 될까요?에서 이어 갑니다.

Recap

  • 한 거래에 승인번호·거래고유번호·주문번호가 붙는 것은 발급사·PG·가맹점이 각자 채번하기 때문입니다.
  • 세 번호의 유효 범위가 달라 서로를 대체하지 못하므로, 추적에는 세 층을 모두 보관해야 합니다.
  • 결제 시각·승인 시각·정산 매출일·지급일이 따로 존재하고, 이 시차가 회계에서 미수금으로 나타납니다.


6. 한 건을 끝까지 따라가 보기

지도를 다 그렸으니 숫자 하나를 네 단계에 통과시켜 보겠습니다. 어느 화요일 오후 3시, 온라인 가맹점에서 11,000원을 카드로 결제한 한 건입니다. PG를 거치는 온라인 거래이고, 취소나 분쟁은 없었다고 하겠습니다.

시점단계이때 확정되는 것가맹점 계좌
화요일 15:00승인승인번호. 회원 한도에서 11,000원이 잡힘변화 없음
화요일 24:00 이후매입PG가 그날 승인 건을 모아 청구. 매입 상태가 READY에서 REQUESTED변화 없음
카드사 접수 후매입 완료전표가 카드사에 접수되고 상태가 COMPLETED변화 없음
접수일 + 3영업일 이내카드사 지급수수료를 뺀 금액이 확정되고 PG로 이체변화 없음
PG의 정산 주기 뒤가맹점 입금PG가 하위가맹점 몫을 지급정산금 입금

화요일 오후 3시에 확정된 것은 승인번호 한 개와 회원 한도 11,000원의 감소뿐입니다. 계좌 잔액은 네 번째 줄까지 그대로입니다. 결제 화면에 성공이 떴고 명세서에도 올라가지만, 가맹점이 받을 돈은 아직 청구되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매입은 그날 자정을 넘겨 시작됩니다. 오후 3시의 결제와 밤 11시의 결제가 같은 배치에 묶여 카드사로 넘어갑니다. 그 전표가 카드사에 접수된 날이 지급 기일을 세는 출발점이 되고, 약관이 정한 3영업일이 여기서부터 흐릅니다. 수요일에 접수됐다면 카드사의 지급은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이뤄집니다. 다만 온라인 거래이므로 이 돈은 먼저 PG에 들어가고, PG가 자기 정산 주기에 따라 다시 지급하는 며칠이 그 뒤에 붙습니다.

계좌에 찍히는 금액은 11,000원에서 발급사와 매입사, 그리고 그 사이를 이은 PG가 각자의 몫을 떼고 남은 금액입니다. 도입부에서 던진 질문에 이제 답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긋는 순간 움직인 것은 한도였고, 돈은 그 뒤로 매입과 정산이라는 두 단계를 더 지나서야 움직입니다.

Recap

  • 승인 시점에 확정되는 것은 승인번호와 한도 감소뿐이고, 계좌 잔액은 입금 단계까지 그대로입니다.
  • 지급 기일은 전표가 카드사에 접수된 날부터 흐르므로, 화요일에 결제한 건도 지급까지 며칠이 더 걸립니다.
  • 표의 마지막 두 줄이 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카드사가 지급을 끝낸 뒤에도 가맹점 통장은 PG의 정산 주기만큼 더 기다립니다.


References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는 일을 하며 열정적이고 즐겁게 살고 싶은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