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연주했던 곡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클래식 피아노 연주가 벌써 1년이 조금 넘어갑니다.
그나마 암보해서 칠 수 있는 곡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Chopin - Waltz in B Minor, Op.69, No.2
- Chopin - Waltz in C-sharp Minor, Op. 64, No. 2
- Chopin - Nocturne in E-flat Major, Op. 9, No. 2
- Francis Poulenc - Improvisation No. 15 in C Minor, FP 175, “Hommage à Édith Piaf”
- Franz Liszt - Liebestraum No. 3 in A-flat Major, S.541,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친다'고 했지 '완성'했다고는 안했습니다.
지난 1년간 연주했던 내가 사랑하는 곡들
1) Chopin - Waltz in B Minor, Op.69, No.2
쇼팽이 1829년에 작곡한 우아하고 서정적인 왈츠입니다. 이 곡은 쇼팽이 사망한 후 1855년에 출판되어 "유작 왈츠(Posthumous Waltz)"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쇼팽의 곡을 접한게 이 왈츠입니다.
멜로디 라인에서의 싱코페이션(Syncopation)과 베이스, 멜로디 간의 리듬적 대비가 감정적인 고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입니다.
2) Chopin - Waltz in C-sharp Minor, Op. 64, No. 2
1847년 출판된 세 개의 왈츠(Op.64) 중 두 번째 곡으로 대중적으로 매우 유명한 곡 중 하나입니다.
특유의 섬세하고 우아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며 부드러운 서정성과 어울리는 리듬감으로 연주하기 재미있는 곡입니다.
특히 마이너(단조) 매니아인 제가 너무 좋아합니다.
3) Chopin - Nocturne in E-flat Major, Op. 9, No. 2
쇼팽 곡 중 아마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녹턴일겁니다. 잔잔하고 감미로운 서정미가 느껴지며 연주 난이도도 다른 곡에 비해 높지 않습니다.
이 쯤 되니 쇼팽 빠돌임이 분명 하네요.
4) Francis Poulenc - Improvisation No. 15 in C Minor, FP 175, “Hommage à Édith Piaf”
프란시스 풀랑이라는 프랑스 작곡가가 작곡한 스물여섯 개의 즉흥곡 중 마지막 곡입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Édith Piaf)를 위한 헌정곡이기도 합니다.
C단조로 비극과 극적인 색채가 교차되는 드라마틱한 서사가 인상적인 곡이며, 저는 특히 피아니스트 백건우님의 연주를 가장 좋아합니다.
평창에 며칠 스키타러 갔을때 중간에 설산을 산책한 적이 있는데, 황량하면서도 아름답고 쓸쓸한 풍경에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암보를 가장 못했던 곡이었습니다. 한 손으로 두 개의 성부를 명확히 분리하거나 드라마틱한 도약 등 테크닉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곡이라 늘 연습중입니다.
5) Franz Liszt - Liebestraum No. 3 in A-flat Major, S.541,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
리스트의 가장 유명한 피아노 작품으로 "사랑의 꿈(Liebestraum)"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독일 시인 페르디난트 프라이리그라트(Ferdinand Freiligrath)의 시 O Lieb, so lang du lieben kannst”(오 사랑이여,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로부터 영감을 얻은 이 곡은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담아내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각 패시지는 사랑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뜨거운 청년기의 사랑보단 노년에 도달한 누군가가 지난 사랑을 되돌아보며 회상하는 프레임 속 프레임의 서사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라는 전언은 이미 모든 시간을 보낸 후 추억과 회한만이 남은 누군가의 독백이라고 느껴지거든요.
많은 피아니스트들에 의해 연주되었고 시간을 뛰어넘어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명곡입니다. 저도 이 곡을 완주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연습하고있습니다.
언젠가 연주하고 싶은 곡들
손가락이 멀쩡한 한 평생 연습하며 살아갈텐데 언젠가는 칠 수 있지 않을까 염원하는 곡들
1) Chopin - Ballade No. 1 in G Minor, Op. 23, B. 66
2) Chopin -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 B. 146
쇼팽 발라드는 바르카롤(뱃노래)까지 정말 전부 다 쳐버리고 싶을 정도로 저의 최애 곡들입니다.
3) Chopin - Piano Sonata No. 3 in B Minor, Op. 58, B. 155 - I. Allegro maestoso
쇼팽의 곡들 중 개인적으로 남성미 넘치고 카리스마있다고 생각하는 곡입니다.
웅장하고 극적이 시작이 일품이며 악명 높은 최상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인데 일단 써봤습니다.
4) Chopin - Polonaise in A-flat Major, Op. 53, “Heroic”
쇼팽의 폴로네이즈 작품으로 흔히 "영웅"이라고 불립니다. 더 말이 필요없죠.
5) Franz Schubert - Fantasy in F Minor, D. 940, Op. 103, for Piano Four Hands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입니다. 두 손이 더 필요한데 언젠가는 생길거라는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적어봤습니다.
6) Sergei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 I. Moderato
이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로, 특히 첫 번째 악장인 “Moderato”는 강렬한 서정성과 극적인 표현으로 전 세계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죠.
협주곡이기 때문에 피아노 하나만 있어선 안되지만 저의 궁극의 최애 곡이기 때문에 언젠가 꼭 쳐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져봅니다.
나의 직업 외적으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많은 영감과 위안을 주는 좋은 취미와 함께하게 되어 행복합니다.